유화란?
지금의 유화가 개발되기 전에는 주로 프레스코(fresco)나 템페라(tempera)로 그림을 그렸다. 오늘날의 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5세기경 플랑드르의 화가 얀 반 아이크(Jan Van Eyck 1390년경-1441)에 의해서라고 전해진다. 그 이전에도 안료에 기름을 섞어 쓰는 경우가 있었지만, 반 아이크는 프레스코와 템페라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실험을 하는 중에 오늘날의 유화와 같이 안료에 테레빈의 일종인 브루게스 화이트바니시(bruges white varnish)를 린시드와 섞어서 쓰면 물감을 다루기가 쉽고 바니시의 양에 따라 건조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반 아이크 형제가 발전시킨 유화는 색채의 투명도가 우수하고 화면의 건조가 비교적 빠른 이점이 있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유화에 이르게 되었다.
옛날에는 유화물감을 사용할 때 화가가 직접 안료를 개어서 소의 방광이나 가죽 주머니에 보존하면서 사용하였으나, 1824년 주석 튜브를 발명한 영국의 뉴튼(Newton)이 안료기술자인 윈저(Winser)와 손잡고 유화물감을 생산하면서부터 휴대하기 편리한 튜브형 유화물감이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제품화된 물감생산과 더불어 보다 새롭고 다양한 유화기법들이 개발되어 유화의 영역도 확장되었다. 오늘날 유화의 기법은 작가들마다 다르며, 상상의 범위를 넘는 새로운 시도들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화물감은 고도의 기술과 지식을 요하는 재료인 만큼 재료적인 한계와 사용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화의 특성
광택
유화물감은 공기와 접촉하면 굳어지는 식물성 기름에 안료를 섞어 만든 것으로 다른 수용성 물감에 비해 깊고 은은한 광택을 갖고 있다. 이 광택이 유화의 가장 우수한 특징으로 회화에 깊이있는 톤을 가능하게 한다.
내구성
유화물감의 기름은 증발에 의해 마르는 것이 아니라 산화에 의해 천천히 굳어지는 것이다. 기름은 산화할 때의 화학반응으로 결합해가기 때문에 매우 견고한 도막이 형성된다. 몇 세기 전의 작품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유화는 오랜시일 동안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재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데 특히 기름의 산화작용에 따른 각종 화학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재료학적 지식이 더욱 중요하다.
프레스코 란?
유화가 개발되기 이전의 주요 회화재료였던 프레스코는 '신선끌' 이라는 이태리어 a fresco에서 온 명칭으로 아직 젖어 있는 신선한 석회벽 위에 그리는 벽화법이다. 수채물감과 같은 안료가 젖은 석회에 스며들어 건조 후에 정착되게 하는 기법이다.
마른(a seco)벽에 그린 그림과 달리 물감이 벗겨져 나가는일이 없으며 고쳐 그릴 때는 층을 긁어내고 다시 발라야 한다. 따라서 지금 남아 있는 유명한 명작들 가운데는 캔버스가 아니라 벽이나 천정에 프레스코로 그려진 벽화가 많다. 대표적인 작품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최후의 만찬)과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천장화이다. 이 기법은 1300년경 지옷토의 시대에 이루어져 르네상스, 바로크시대 등 유화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많은 거장들이 이 매체를사용하였다. 프레스코파는 실내뿐만 아니라 옥외에도 그릴 수 있다. 프레스코화를 벽에 그리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회반죽의 석회성분을 준비하는 데만도 2년 이상 걸린다.
입체감
유화물감은 굳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감이 마르기 전에 수정이 가능하고 두텁게 덧칠할 수 있어 입체감을 잘 나타낼 수 있다, 기름을 많이 섞지않으면 점도가 높아져서 붓의 터치가 그대로 살아 있게 된다.
단점과 문제점
유화물감은 깊고 은은한 색과 광택, 내구성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발색이 좋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다른종류의 물감에 비해 건조속도가 느려서 제작시간이 많이 걸리고 단번에 완성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 아크릴 컬러가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크릴 컬러를 선호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화물감의 깊은 색채의 매력으로 인해 다시 유화물감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유화물감은 용해성이 큰 기름을 미디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각 색에 따른 화학적 변화의 요인이 많아서 취급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므로 다른 재료에 비해 더욱 많은 재료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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